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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오드와 여성 건강 (에스트로겐 우세성, 갑상선 기능저하, 셀레늄)

by hjy7051 2026. 4. 20.

 

 

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을 받고 나서야 저는 호르몬 균형이라는 게 얼마나 예민한 문제인지 체감했습니다. 피로가 쌓이고 생리가 불규칙해지면서, 요오드가 갑상선 하나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요오드 결핍이 자궁, 유방, 난소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에스트로겐 우세성, 혹의 씨앗이 되다

혹시 자궁근종이나 유방 섬유선종 진단을 받고 왜 이런 게 생겼는지 의문이 든 적 있으십니까? 저도 처음엔 단순히 운이 나빴거나 나이 탓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배경에 에스트로겐 우세성(Estrogen Dominance)이라는 개념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여기서 에스트로겐 우세성이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이 깨져 에스트로겐 쪽으로 치우친 상태를 말합니다. 이 두 호르몬이 서로를 견제하며 균형을 이뤄야 자궁과 유방 조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에스트로겐이 우세해지는 순간 세포 증식이 비정상적으로 자극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현대 생활 자체가 에스트로겐 우세성을 부추기는 환경이라는 점입니다. 플라스틱 용기, 식품 첨가물, 화학 섬유 등에 포함된 제노에스트로겐(Xenoestrogen)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서 제노에스트로겐이란 에스트로겐 자체는 아니지만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하는 환경 호르몬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축적되면 실제 호르몬 수치와 무관하게 세포가 에스트로겐 과자극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게다가 만성 스트레스는 프로게스테론 분비 자체를 줄여버리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 여성일수록 에스트로겐 우세성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저 역시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겪으면서 생리불순이 함께 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기에 호르몬 균형 전반이 흔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갑상선 호르몬 하나가 흔들렸을 뿐인데 몸 전체의 균형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걸 직접 경험한 셈입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와 요오드 결핍, 생각보다 복잡한 관계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으신 분이라면 요오드 섭취에 조심하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의사에게 같은 말을 들었고, 한동안은 요오드 섭취 자체를 꺼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임신을 하고 보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착상 과정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고, 임신 기간 내내 용량을 늘려가며 갑상선약을 복용해야 했습니다. 요오드가 결핍되면 안 좋다는 말을 그저 갑상선 기능에 국한된 이야기로만 들었는데, 그 범위가 생식 기능 전반에 걸쳐 있다는 걸 임신 과정에서 몸소 느꼈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일반 건강검진에서 확인하는 갑상선 수치는 보통 TSH(갑상선자극호르몬)와 Free T4 두 가지입니다. 여기서 TSH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갑상선의 호르몬 생산을 조절하는 신호 호르몬이고, Free T4는 갑상선에서 만들어지는 비활성 호르몬 전구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세포 수준에서 작용하는 것은 T4가 아니라 활성형 호르몬인 T3입니다. 요오드가 부족하면 T4에서 T3로 전환되는 효율이 25~30%까지 떨어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갑상선 수치는 정상으로 나오면서도 말초 조직 곳곳에서 호르몬이 제 역할을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더 놀라웠던 사실은 우리 몸에서 요오드를 사용하는 곳 중 갑상선이 차지하는 비율이 단 3%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나머지 97%는 유방, 자궁 내막, 난소 등 말초 조직에서 씁니다. 특히 생식기 조직에는 요오드를 적극적으로 끌어당기는 펌프 기전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요오드가 부족해지면 갑상선보다 오히려 이 조직들이 먼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오드 결핍 여부를 판단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증상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이 항상 차다
  • 충분히 자도 무기력하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 많이 먹지 않는데 체중이 쉽게 늘어난다
  •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잘 생긴다
  •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많이 빠진다
  • 만성 변비가 있다
  • 생리 전 유방이 심하게 딱딱해지고 아프다

이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세포 수준의 요오드 부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셀레늄과 함께, 요오드를 제대로 채우는 법

요오드를 보충한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먹으면 될까요? 제가 의사에게 들은 것처럼,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과잉 섭취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요오드 보충 시 셀레늄(Selenium)을 함께 챙기는 것이 중요한데, 셀레늄이란 T4를 활성형 T3로 전환하는 효소의 핵심 원료이자 요오드가 작용할 때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갑상선 조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미량 미네랄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셀레늄 부족 상태에서 요오드만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보다, 셀레늄을 함께 보충했을 때 T3 전환 효소의 활성도가 약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방 관련 연구 중에는 결절, 낭종, 심한 통증을 가진 환자 1,365명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고용량 요오드를 보충한 결과 70%에서 증상이 현저히 개선됐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단순히 통증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섬유화된 조직이 부드러워지고 혹의 크기 자체가 감소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요오드가 아폽토시스(Apoptosis), 즉 비정상 세포가 스스로 소멸하는 세포 자멸사를 유도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식품을 통한 섭취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요오드 권장 섭취량은 150μg이며, 해조류와 해산물이 주요 급원 식품으로 꼽힙니다(출처: 한국영양학회). 미역, 다시마, 김 같은 천연 해조류를 꾸준히 챙기고, 셀레늄 보충을 위해 브라질너트를 하루 한두 알 먹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요오드 과잉 섭취 시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 상담 후 보충제 용량을 결정할 것을 권고합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저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기 때문에 보충제보다는 해조류 위주의 식단으로 요오드를 채우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영양제가 부담스러운 분들도 미역국이나 해초 샐러드처럼 식사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가장 꾸준히 실천하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오드 하나로 모든 여성 질환이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결핍이 있는 상태에서 그냥 지나치면 에스트로겐 우세성이 심해지고, 생식 조직의 환경이 나빠질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갑상선 수치가 정상이라는 결과지 한 장에 안심하기보다는, 내 식단과 몸의 신호를 함께 들여다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무시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갑상선 질환이나 여성 질환이 있으신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_USiXVyC3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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