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메가3를 고용량(하루 4g)으로 장기 복용한 심혈관 질환자에서 부정맥 위험이 최대 5.9%포인트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그냥 좋은 영양제 아니었나?' 싶어서 꽤 당황했습니다. 부모님께 선물로 챙겨드렸고, 저희 부부도 먹으려 했던 영양제였으니까요.
오메가3 의 효능
오메가3는 EPA(에이코사펜타엔산)와 DHA(도코사헥사엔산)를 주성분으로 하는 불포화지방산입니다. EPA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항혈전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DHA는 뇌와 망막 구성에 관여하는 성분으로, 인지 기능 유지에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오메가3 제품은 생선에서 추출한 어유(魚油) 유래입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12주 이상 꾸준히 섭취해도 유의미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안전한 영양제로 분류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저희 어머니도 고지혈증이 있으셨는데 오메가3를 드시고 나서 수치가 좋아졌다고 하셨고, 저도 고지혈증이 있어서 한동안 먹어봤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저는 먹어봐도 수치에서 눈에 띄는 차도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어류에서 추출한 제품 특유의 비린내가 꽤 거슬렸고, 냄새에 민감한 남편은 처음부터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지금은 차라리 고등어를 식단에 자주 올리는 방향으로 바꿨습니다. 영양제로 억지로 채우는 것보다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게 맞겠다 싶었거든요.
오메가3 부작용, 어떤 사람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가
오메가3가 무조건 안전하다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 부분을 좀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용 초기 1~2주 안에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을 먼저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피부 두드러기, 가려움 등 알레르기 반응 (생선 단백질에 대한 과민 반응)
- 젤라틴 캡슐 소화 불량으로 인한 소화장애 및 두통
- 항혈전 작용으로 인한 멍, 출혈 경향 증가
- 혈압 저하로 인한 어지러움
특히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이미 복용 중인 분이라면 오메가3의 항혈전 작용이 겹치면서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항혈전 작용이란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으로, 약물과 중복될 경우 예상보다 강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心房細動) 또는 발작성 빈맥이 있는 분들도 각별히 신경 쓰셔야 합니다. 심방세동이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부정맥의 일종입니다. 남편이 부정맥 증상으로 현재 모니터링 중인데, 제가 이 정보를 접하고 나서 오메가3를 먹이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냄새 때문에 못 먹겠다고 했던 남편의 거부 반응이 오히려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2019년 NEJM에 발표된 REDUCE-IT 임상 연구에서는 하루 4g의 고농도 EPA(아이코사펜트산 에틸)를 복용한 심혈관 고위험군에서 심방세동 발생률이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출처: NEJM). 반면 하버드대 연구를 비롯한 저용량(1g 이하) 연구에서는 오히려 부정맥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있어, 용량이 핵심 변수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오메가 3와 콜레스테롤 수치
오메가3를 먹다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르면 당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이 부분이 꽤 신경 쓰였습니다. 그런데 LDL 콜레스테롤을 단순히 수치 하나로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LDL 입자에는 크기가 큰 것과 작은 것이 있습니다. 소분자 LDL(Small Dense LDL)이란 입자가 작고 밀도가 높아 혈관 내피 세포 안으로 침투하기 쉬운 LDL로, 죽상동맥경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죽상동맥경화란 혈관 벽에 지방과 염증 물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질환을 말합니다. 반면 대분자 LDL은 몸 안에서 활발히 활용되는 성분으로, 오메가3를 섭취할 때 주로 이 쪽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일반적인 LDL 정량 검사로는 이 두 종류를 구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런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ApoB(아포지단백 B) 검사입니다. ApoB란 LDL, VLDL 등 지단백질 각각에 하나씩만 붙는 단백질로, 그 수를 측정하면 혈중 지단백질 입자의 총 개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심장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LDL 수치만이 아닌 ApoB를 보조 지표로 함께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대한심장학회).
또 한 가지, ApoE4(아포지단백 E4)라는 유전자 다형성(Polymorphism)을 가진 분들은 특히 DHA 함량이 높은 오메가3 섭취 시 LDL 수치가 더 크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유전자 다형성이란 같은 유전자가 개인마다 약간씩 다른 형태로 존재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같은 오메가3를 먹어도 유전적 특성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LDL이 130~160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하더라도 HDL이 높고 중성지방이 낮다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지만, 200 이상으로 크게 오른다면 당연히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영양제 부작용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운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좋다고 알려진 성분도 개인에 따라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고, 기저질환과 맞물리면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SNS에 자신감 넘치게 홍보되는 영양제들을 보면 솔직히 솔깃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여러 영양제를 먹어보고 남편 건강을 챙기면서 느낀 건,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반드시 주치의에게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메가3도 예외가 아닙니다. 품질 인증 여부와 산패 여부를 꼭 확인하고, 복용 초기 1~2주간 몸의 반응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관련 결정은 반드시 전문 의료인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